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濟世安民 bagtur khan
만주, 문수보살, 청나라 황제 본문
아래는 중국유기문고의 만주원류고 권1 원문이다.
아래는 위의 만주원류고 원문 내용 중 일부이다. 그대로 올린다.
是为国家开基之始以国书考之
满洲本作满珠二字皆平读
我朝光启东土每岁西藏献丹书皆称曼珠师利大皇帝
翻译名义曰曼珠华言妙吉祥也又作曼殊室利大教王
经云释迦牟尼师毗卢遮那如来而大圣曼殊室利为毗卢遮那
本师殊珠音同室师一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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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위의 만주원류고 원문을 번역한 내용이다.
'흠정만주원류고(남주성 역, 글모아 출판)에 기재된 남주성 박사의 번역을 그대로 올린다.
이것이 바로 처음에 나라의 기틀을 연 것으로 국서를 고찰해 보면
만주(满洲)는 본래 만주(满珠)라고 했었고, 두 글자는 모두 평성으로 읽는다.
우리 왕조가 빛나는 동쪽 땅에서 새로 나라를 열자,
매년 서장(지금의 티벹이다)에서 단서를 보냈는데,
그 문서에서 우리 황제를 만주사리 대황제(曼珠师利大皇帝)라고 불렀다.
그 이름의 뜻을 번역하면 만주(曼珠)인데,
중국말로 '묘하고 길하고 상서롭다'는 뜻이며,
또는 만주실리대교왕(曼殊室利大教王)이라고도 적었다.
경에는 "석가모니사(释迦牟尼师 석가모니의 스승)는
비로차나여래이다"라고 하였으니, 대성만주실리가 곧 비로차나이다.
본래 사(师), 수(殊), 주(珠)는 모두 발음이 같고
실(室)과 사(师) 또한 같은 것이다.
|
위에 올린 번역 내용과 이전에 올려드린 부쿠리용숀 전설을 만주원류고에선 두 번씩이나 언급한다.
한 번은 만주원류고의 편저자들인 한림원 학자에 의해서 또 한 번은 청나라 황제인 건륭제의 글에 편찬자들이 해설을 달면서 언급된다.
그 만큼 상당히 중요한 내용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즉, 만주원류고에선 청나라 황제와 만주원류고의 편찬자가 직접 만주(满洲)라는 단어의 두 가지 유래를 밝힌다.
만주(满洲)라는 단어는 두 가지의 유래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부쿠리용숀의 전설에 등장하는 만주나라(Manju nation)의 만주(Manju)가 있고
또 하나는 만주(满洲)라는 단어가 불교의 문수사리보살(文殊師利菩薩)을 뜻하며 문수사리보살(文殊師利菩薩)의 인도어 발음인 Manjusri(만주슈리)에서 기원한 단어라고 밝힌다.
그리고 이미 티벹불교의 최고 지도자인 달라이라마가 매년 보내오는 단서(丹书)를 통해 청나라 황제를 문수사리황제(文殊師利皇帝)로
즉, 만주사리대황제(曼珠师利大皇帝)로 인정했다고 선포한다.
오늘은 이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아래는 위의 만주원류고 본문을 내가 개인적으로 풀이한 내용이다.
'만주(满洲)는 본래 만주(满珠)라고 했었고(满洲本作满珠),...'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즉, 건륭제 당시 만주(Manju)를 표기하는 한자인 满洲(만주)는 원래의 사용하던 한자표기가 아니며 본래는 한자로 满珠(만주)라 표기했다는 것이다.
결국, 원래는 이 '珠(주)'자를 썼는데, 현재는 이 '洲(주)'자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1613년 누르하치가 만주구룬(만주국)을 표방했을 때나,
1635년 홍타이지가 자신들 만주국(명나라에선 건주여진이라고 칭한다)과 홀라온 4개 부족(명나라에선 해서여진의 4개 부족이라고 칭한다)을 모두 만주(Manju)라는 발음의 명칭으로 사용하라는 명령을 내릴 당시,
누르하치와 홍타이지가 거주하던 혁도아랍(허투알라)이나 심양(瀋陽)은 한자를 사용하는 문화권은 아니었다.
1613년 누르하치의 부족은 만주문자를 사용하고 있었고 1635년 홍타이지 역시 만주문자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그 이전에 누르하치 세력은 몽골문자를 사용하고 있었다.
다만, 명나라나 조선과 외교문서를 주고 받을 땐 한문을 사용했다.
시대를 올라가 1403년 명나라 영락제는 이미 조선으로부터 화아아 만호라는 관직을 받았던 후르카 부족 두만 출신인 고론아합출에게 명나라에서 설치한 행정구역인 건주위의 지휘사라는 직책을 수여한다.
그리곤 1405년엔 역시 조선으로부터 오도리상만호라는 직책을 받았던 알타리(오도리) 부족의 두만 출신인 맹가첩목아에게 역시 명나라 행정구역인 건주위의 도지휘사라는 직책을 수여한다.
(이후엔 행정구역이 개편되어 건주위 외에, 1412년엔 건주좌위가 설치되어 맹가첩목아가 건주좌위의 지휘사로 임명되고, 1442년엔 건주우위도 설치되어 맹가첩목아의 이복동생인 범찰이 지도자로 임명된다)
명나라가 새롭게 만든 행정구역인 '건주위'의 건주(建州)라는 단어는 발해국 행정구역이었던 솔빈부 내의 건주(建州)에서 따온 명칭이었다.
아래는 한국민족백과사전에 기재된 발해 솔빈부에 대한 내용이다.
위의 백과사전의 지도를 클릭해 확대하면 솔빈부가 보이고 솔빈부 안에 건주(建州)라는 지역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발해 솔빈부 내의 건주와 명나라가 1403년 이후 차례대로 설치한 건주위와 건주좌위 그리고 건주우위는 위치에서 확연히 다르다.
결국, 이 건주3위는 1467년 조선과 명나라의 협공으로 맹가첩목아의 둘째 아들인 충산과 고론아합출의 손자인 이만주 그리고 증손자인 이고납합이 살해된 후 사분오열 흩어진 세력이 되지만,
(맹가첩목아와 첫째 아들인 권두는 이보다 전인 1433년에 살해되었다)
약 120년 후 등장한 누르하치에 의해 건주 내부는 평정되었고 1600년 전후로 누르하치에 의해 만주구룬(만주국)으로 칭해지면서
만주구룬은 주위의 홀라온(명나라에선 해서여진이라고 칭한다) 4개 부족과 동해나라(명나라에선 야인여진으로 칭한다) 3개 부족
그리고 조선 내 함경북도와 두만강 유역에 거주하던 오랑캐들까지 병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즉, 1593년 이후로 이러한 움직임을 보이던 만주국이지만,
명나라 입장에선 이들 누르하치의 건주세력은 만주구룬(만주국)이라는 독립된 국가가 아닌 명나라 행정구역인 건주위에 거주하는 주민일 뿐이었고 누르하치는 그냥 그 지역의 지방자치 단체장 성격의 지도자였을 뿐이었다.
또한 누르하치도 1616년 이전까진 스스로를 낮추며 명나라의 충성된 지방 관리임을 인정하는 태도를 보였었다.
다시 만주원류고 본문으로 돌아와서 본문해석을 하겠다.
아래는 본문 번역 내용이다.
'우리 왕조가 빛나는 동쪽 땅에서 새로 나라를 열자, 매년 서장(西藏, 지금의 티벹이다)에서 단서를 보냈는데, 그 서신에서 우리 황제를 만주사리 대황제(曼珠师利大皇帝)라고 불렀다.
그 이름의 뜻을 번역하면 만주인데, 중국말로 '묘하고 길하고 상서롭다'는 뜻이며, 또는 만주실리대교왕(曼殊室利大教王)이라고도 적었다.(我朝光启东土每岁西藏献丹书皆称曼珠师利大皇帝翻译名义曰曼珠华言妙吉祥也又作曼殊室利大教王)'
위의 내용을 풀이하면,
누르하치가 동쪽 땅에서 만주국을 세우자 티벹에서 단서(달라이라마가 사신을 통해 보낸 서신을 뜻한다)를 보내 청나라 태종을 만주사리대황제(曼珠师利大皇帝)로 기재했고(한국과 중국식으로 한문표기하면 문수사리대황제[文殊師利大皇帝]이다)
우리나라와 중국불교의 한문표기로 문수사리대황제(文殊師利大皇帝)의 청나라불교의 한문명칭은 만주실리대교왕(曼殊室利大教王)이라는 내용이다. (그런데 이 내용은 실제 사실과는 차이가 난다. 1442년 청나라 홍타이지 때 달라이라마가 사신을 통해 단서를 보낸 것인데 매년은 아니며 이 때의 일이다.)
결국, 이 내용을 종합하면 만주원류고에서 밝힌 내용은 이렇게 해석된다.
원래 '주(洲)자'는 지역을 나타내는 행정구역 단위이고 명칭인데 명나라 초 건주위라는 행정구역이 만들어지면서 지역명칭을 뜻하는 건주위의 건주(建州)와 만주사리(曼珠师利)의 한자표기인 만주(曼珠)가 혼합되어
원래 만주사리(曼珠师利, 文殊師利[문수사리])에 쓰이는 한문표기인 '珠(주)'자가 아닌 건주(建州)를 표기할 때 사용하는 지역을 나타내는 한자인 주(州)를 넣어,
마치 지역명칭 뉘앙스가 있는 만주(满洲)라는 한문명칭이 되었다는 내용이다.
다시 만주원류고의 본문 내용이다.
아래는 본문 번역이다.
'경에는 "석가모니사(释迦牟尼师, 석가모니의 스승)는 비로차나여래이다"라고 하였으니, 대성만주실리가 곧 비로차나이다. 본래 사(师), 수(殊), 주(珠)는 모두 발음이 같고 실(室)과 사(师) 또한 같은 것이다(经云释迦牟尼师毗卢遮那如来而大圣曼殊室利为毗卢遮那本师殊珠音同室师一音).'
위의 내용을 해석하면 대략 다음과 같다.
불경에 보면 '석가모니부처의 스승은 비로차나부처'라고 하는데 바로 만주사리(曼珠师利, 문수사리[文殊師利])가 비로차나부처라는 내용이다.
만주사리(曼珠师利, 문수사리[文殊師利])는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인데 석가모니를 부처로 인도한 것은 지혜이며
석가모니의 스승은 비로차나부처라고 불경에 기재되어 있으니 지혜를 상징하는 만주사리(曼珠师利, 문수사리[文殊師利])가 비로차나부처라는 논리이다.
그리고는 인도어인 만주슈리(Manjusri)는 청나라에서 曼珠师利(만주사리), 曼殊室利(만주실리) 등으로 한문표기 된다고 만주원류고에선 밝히면서(우리나라와 일반적으로 중국에선 인도어 Manjusri [만주슈리]를 文殊師利[문수사리]로 음차표기한다),
본래 사(师), 수(殊), 주(珠)는 모두 만주어(or 중국어)로 발음이 같고 실(室)과 사(师) 또한 만주어(or 중국어)로 같은 것이며
曼珠师利(만주사리), 曼殊室利(만주실리)는 음차표기이므로 쓰여진 개개의 한자의 뜻을 풀이해서 이해하는 것 보단 인도어 발음인 만주슈리(Manjusri)를 한문음차표기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물론 내 개인적인 견해에 따른 해석이다.
그리고 다시 만주원류고에서 밝힌 내용을 읽어 보면
불경엔 석가모니의 스승은 비로차나부처라고 기재되었다고 하면서 만주원류고의 편저자는 대성만주실리가 비로차나부처라고 정의한다.
이 만주원류고 문장에 대한 내 개인적인 해석은 다음과 같다.
만주사리(曼珠师利, 문수사리[文殊師利])는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석가모니는 지혜에 의해 석가모니부처가 되었다.
그런데 불경에 석가모니의 스승이 비로차나부처라고 기재되어 있으니
비로차나부처 = 석가모니의 스승 = 지혜 = 지혜의 상징인 만주실리(曼殊室利, 만주슈리[Manjusri], 만주사리[曼珠师利], 문수사리[文殊師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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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차나부처 = 만주실리(曼殊室利, 만주슈리[Manjusri], 만주사리[曼珠师利], 문수사리[文殊師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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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도식이 형성된다.
따라서 만주원류고 편저자는 만주실리(曼殊室利, 만주슈리[Manjusri], 만주사리[曼珠师利], 문수사리[文殊師利])가 비로차나부처라는 정의를 내린 거라고 본다.
결국, 만주실리(曼殊室利, 만주슈리[Manjusri], 만주사리[曼珠师利], 문수사리[文殊師利])는 비로차나부처가 되는 것이고
티벹의 달라이 라마가 청나라 황제를 만주사리대황제(曼珠师利大皇帝)로 칭한 것은 청나라 황제는 지혜의 황제라는 것을 인정하고 선포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주사리(曼珠师利)의 원래 인도어 발음이 만주슈리(Manjusri)이니,
만주(满洲)는 불교의 문수사리(文殊師利, 만주사리[曼珠师利])에서 기원한 단어라는 것이다.
그러면 청나라는 왜 갑자기 만주사리(曼珠师利, 문수사리[文殊師利])를 뜻하는 만주(Manju)를
청나라 황제와 연관시켜서 기술하고 있을까?
만주라는 단어의 두 가지 계통 중 하나인 부쿠리용숀의 만주나라는 그 만주의 뜻이 무엇인지는 알 순 없지만 만주나라, 만주국, 만주의 확장이라는 명확한 내용을 기재한 것에 비해
청나라 황제가 문수사리대황제(文殊師利大皇帝)라는 의미의 만주사리대황제(曼珠师利大皇帝)라는 주장은 그 주장이 나온 배경이 선듯 납득이 되지 않는다.
여기에 대해선 다음 글에서 말씀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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